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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스튜디오드래곤, 진짜 '눈물의 여왕' 됐네…1년새 주가 42% '뚝'

‘눈물의 여왕’의 활약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18일 전 거래일 대비 1.24%(500원) 오른 4만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지만 지난해 4월 7만800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42.3%에 달한다. 제작 드라마인 ‘눈물의 여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달 9일부터 방송한 김수현, 김지원 주연의 ‘눈물의 여왕’은 수시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선전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12회는 20.7%(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역대 tvN 드라마 중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을 냈다.반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이달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 ‘눈물의 여왕’ 첫 방송 직후 4만5000원대를 터치하며 회복 기류를 타는 듯했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꼬꾸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장중 3만99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3만원 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201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보통 드라마가 흥행하면 제작사 주가도 동반 상승한다. 반사이익을 안겨줄 거란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일례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방송될 당시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공개 전 1만7050원에서 최대 3만2800원으로 92.3% 급등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때는 래몽래인이 방송 전 2만2900원에서 최고 3만8400원을 찍으며 67.7% 치솟았다. 이번 스튜디오드래곤의 나 홀로 역성장에는 실적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TV 방영 회차 감소 등으로 저조한 매출을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5.43% 감소한 1611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손실은 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상반기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 평균 전망치)는 매출 1616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45%, 22.77% 빠진 수치다.시장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상반기까진 보릿고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 납품 시점에 따른 변수는 있지만 현재까지 예측 가능한 편성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8 16:38
연예일반

손님이야 셰프야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는 ‘깐죽포차’

‘깐죽포차’ 멤버들이 포차를 방문한 손님들과 함께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냈다.20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깐죽포차’ 6회에서는 일일 사장이 된 이상준과 팽현숙, 유지애, 추성훈이 ‘2023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간 최양락을 뒤로하고 화기애애한 힐링 타임을 이어갔다.팽현숙과 추성훈, 이상준과 유지애 두 팀으로 나뉜 네 사람은 소고기를 걸고 볼링 게임을 진행,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7점 차이로 아쉽게 패배한 팽현숙과 추성훈이 사는 소고기로 뒤풀이를 즐긴 이들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양락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광의 순간을 축하했다. 특히 팽현숙은 그동안 최양락이 겪어온 고생을 떠올리며 끝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등 남편 최양락을 향한 ‘찐’ 애정을 드러냈다.팽현숙의 말을 경청하던 유지애는 뜻깊은 상을 받은 사장 최양락을 위해 축하 파티를 떠올렸고, 직원들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먼저 추성훈은 이상준과 함께 사장 최양락에게 직원들의 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팬케이크를 준비했다. 여기에 유지애가 준비한 대통령 표창 수상 축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와 2단 케이크까지 더해져 ‘깐죽포차’ 직원들의 정성이 담긴 축하 파티 준비가 끝났다.시상식에서 돌아온 최양락은 직원들의 축하 인사에 “어제 손님 많았냐”며 가게를 걱정했다. 최양락의 한마디에 힐링 타임을 즐기느라 하루 영업을 하지 않은 네 사람 사이에서 긴장감이 맴돌았고, 제 발 저린 추성훈이 일일 사장이었던 이상준의 만행을 솔직하게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당황한 이상준은 애써 대화 주제를 팬케이크로 주제를 전환했지만, 계속되는 ‘상준몰이’에 체념한 듯 웃어 보였다.영업 6일 차를 맞이한 ‘깐죽포차’는 처음으로 낮 영업을 시작했다. 최양락은 좀 더 많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낮 장사 오픈 준비에 나섰다.주방장 팽현숙, 그녀의 수제자 유지애, 스페셜 알바 추성훈 역시 각자만의 특별한 신메뉴를 출시했다. 팽현숙은 손님들이 좋아할 법한 닭똥집 볶음을 준비하며 화려한 볶기 스킬을 자랑했다. ‘깐죽포차’를 통해 여러 전을 만들어보며 전 만들기 달인이 된 유지애는 이번 영업에서도 김치전을 만들어 성장한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그런가 하면 추성훈은 팽현숙의 제안으로 떡볶이를 처음 만들게 됐고, 갖은 재료를 아낌없이 넣는 등 거침없는 요리 센스로 떡볶이를 완성해 보는 이들의 군침을 유발했다. 추성훈의 생애 첫 떡볶이는 직원들의 입맛은 물론 포차 손님들의 입맛까지 저격하는 데 성공했다.한편 포차를 찾은 예비 신부가 아직까지 김치찌개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하자 최양락은 곧바로 주방장 팽현숙을 소개했다. 팽현숙은 예비 신부의 고민을 듣자마자 김치찌개의 핵심은 김치와 돼지고기라면서 김치의 숙성도, 돼지고기의 껍데기를 이용한 특급 비법을 공개해 ‘팽현숙 찬양’을 불러 모았다.방송 말미 ‘깐죽포차’와 어울리는 전직 바텐더 출신이자 주류 업계에 몸담은 지 18년 차인 손님이 찾아와 최양락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병을 따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를 보인 전직 바텐더 손님은 ‘불 쇼’를 이용한 ‘소맥’ 제조 공연을 펼쳤지만 1차 시도에서 대차게 실패해 현장을 초토화 시켰다.얼떨결에 일일 알바(?)가 된 주류 업계 18년 차 손님은 다른 손님들을 위해 칵테일까지 만들며 현란한 손목 스냅을 자랑했고, 마지막까지 최양락은 물론 포차 손님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환호성을 자아냈다.‘깐죽포차’는 오는 27일 오후 8시 20분 7회가 방송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1.21 17:09
산업

'유종의 미' 선택한 최정우, 포스코 다음 수장은 누구

연말연시에 긴박하게 전개된 포스코그룹의 수장 선임 논란이 최정우 회장의 3연임 포기로 일단 정리되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2000년 민영화 후 처음으로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수장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오는 3월에는 새로운 회장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최 회장의 지원서 제출 여부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후보군에서조차 빠진 것으로 보아 스스로 포기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임 기간 지주사 출범과 미래소재 기업 전환 등 굵진 업적을 남긴 최정우 회장이 롱 리스트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한 건 의외”라며 “최근 논란을 의식해 자진포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가운데 나왔다. 포스코홀딩스의 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지분 6.71%)의 김태현 이사장이 ‘KT 모델’을 제시하는 등 최 회장의 3연임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현 이사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KT 사례를 비춰볼 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공정한 측면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그러자 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29일 새벽에 긴박하게 보도자료를 내는 등 대립의 각을 세우기도 했다.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여부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을 밝혔다. 시민단체들도 포스코의 수장 선임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306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2일 논평을 내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개별 기업의 의결권 행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매우 위법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졌다. 새해를 맞아 2일 진행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제외되면서 현 정부와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던 게 아니냐는 시선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외부 후보로 꼽힌다. 후추위는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어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1월 말 5명 내외의 '숏 리스트'를 선정한다. 이어 2월 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4 06:55
산업

최정우 3연임 포기,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서 제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포스코홀딩스는 3일 제4차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 회의를 열어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를 대상으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로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선 그룹 내부에서 1차 후보군이 추려진 것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울러 후추위는 최 회장이 스스로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가기 원치 않았는지에 관해서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최 회장 외에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최 회장은 최근까지 3연임 도전 여부에 구체적인 말을 아껴 재연임 도전 의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올해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전망이다.지난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최 회장은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이상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재임 기간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대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최 회장이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최초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치는 첫 기록을 세우게 됐다.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은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견제에 나선 가운데 나왔다.포스코그룹이 '재계 5위'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경제사절단에 매번 빠지는 등 최 회장과 현 정부 간에는 불편한 기류가 존재했다.후추위는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등 지난달 발표한 후보 기본 자격 요건을 기준으로 8명의 내부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추위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이다.이후 이 내용을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해 8명의 내부 후보군이 추가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후추위는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이달 17일 내외부 후보군을 합친 20∼30명 규모의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의 의견도 받기로 했다.포스코홀딩스 후추위는 1월 말에는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해 '숏 리스트'를 작성한다. 내년 2월에는 이를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그룹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1.03 13:02
프로축구

[IS 시선] J리그도 추춘제 확정…K리그도 외면만 할 때 아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오는 2026년부터 ‘추춘제’로 운영된다. 유럽처럼 가을에 시작, 이듬해 늦은 봄에 시즌이 끝나는 방식으로 시즌이 진행되는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이미 올 시즌부터 추춘제로 바뀌었다. 아시아 축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일본 J리그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2026~27시즌부터 J리그 운영 방식을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세부 내용들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J리그 측은 "리그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즌제 전환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J리그는 지난 1993년 출범 이후부터 30년째 춘추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이사회 결정에 따라 2026~27시즌 J리그는 2026년 8월 첫째 주에 개막해 이듬해 5월 마지막 주에 시즌을 마친다. 대신 날씨를 고려해 12월 둘째 주부터 2027년 2월 셋째 주까지는 겨울 휴식기를 갖는다. 겨울 휴식기는 유럽 일부 리그에서도 도입돼 운영 중이다. 조규성‧이한범이 속한 FC미트윌란(덴마크) 역시 두 달 넘는 휴식기에 돌입한 상태다.일본의 DAZN 뉴스는 "J리그는 ‘세계와 싸우는 무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ACL과 유럽 이적시장과의 일치, 폭염으로 인한 경기 수 감소 등을 목적으로 추춘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이번 추춘제 전환은 유럽 주요 리그 등에 맞춰 J리그를 세계 수준으로 성장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추춘제 전환을 위해 J리그는 100억엔(약 905억원) 규모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ACL에 이어 J리그도 추춘제 도입을 확정하면서 그동안 춘추제로 진행되던 아시아 리그‧대회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클럽 월드컵을 추춘제 종료 시점에 맞춰 여름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른바 글로벌 스탠더드가 된 유럽 축구에 맞춰 아시아 등 세계적인 축구 흐름마저 바뀌고 있는 것이다.추춘제가 대세가 되면서 K리그 등 춘추제를 유지하고 있는 리그는 점점 더 불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 ACL 등 국제 대회부터 자국리그를 추춘제로 운영하는 팀들에 더 유리할 수밖에 없다. 선수 이적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다. 유럽에선 시즌이 끝난 뒤 주로 여름에 선수를 보강하는데, 춘추제 리그는 시즌이 한창인 시점이라 협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 추춘제 전환의 의미로 유럽 이적시장과의 일치를 주목하는 배경이다.이제 시선은 K리그에 쏠린다. 아시아 축구에도 추춘제를 향한 변화의 기류가 분명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물론 나라마다 다른 기후 특성과 인프라, 재정 등 풀어야 할 매듭들이 많은 건 분명하다. 대부분의 K리그 구단이 추춘제 도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다만 추춘제 도입의 핵심이기도 한 한겨울 축구는 일본처럼 휴식기를 통해 대비가 가능하다. 리그 팀 수를 조절하거나 리그 운영 방식 변화 등도 고민해 볼 수 있다. '한국 현실에는 맞지 않다'며 외면할 게 아니라, 국내 현실에 맞는 추춘제를 찾을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게 세계 축구의 흐름이자 장기적으로 한국축구에 발전이 되는 길이 될 수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스포츠2팀 기자 2023.12.21 06:03
연예일반

고스트나인 이진우, 하이틴 드라마 접수…’손가락만 까딱하면’ 강렬 첫 등장

그룹 고스트나인 이진우가 첫 정식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이진우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콬TV를 통해 공개된 새 웹드라마 ‘손가락만 까딱하면’에서 선주혁 역으로 첫 등장했다.이날 이진우는 데뷔를 앞둔 아이돌 연습생이자 프로 짝사랑러 선주혁 역으로 분해 데뷔 첫 연기 도전에 나섰다. 훤칠한 외모와 오지랖 넓은 성격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선주혁은 교내 우수 학생으로 상장을 받는 김다은(서수희)을 향해 “김다은 미쳤다! 저 상, 나도 받고 싶다”라며 열렬하게 환호했다. 이어 차수빈(전건후)에게 “무용과 여신이 너 번호 좀 갖고 싶다고 하더라. 너 혹시 고백데이라고 아니? 그것 때문에 우리 반이 참 시끄럽다. 도와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아 맞다. 연애할 시간 없지”라며 빠르게 태세를 전환해 웃음을 자아냈다.특히 선주혁은 틴트를 바르는 강새나(이지)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예쁘다”고 말하는 등 프로 짝사랑러 면모로 미소를 유발했다. 또 선주혁은 문예지(우연)와 차수빈의 묘한 기류를 보고선 “너희 사귀지. 나한테만 말해봐”라며 오지랖을 부리다가 사자후를 맞기도 했고, 차수빈에게 고백을 거절당한 문예지 앞에서 차수빈과 김다은의 예술제 공연을 제안해 강새나에게 한 소리를 들으며 폭소를 유발했다.‘손가락만 까딱하면’은 인기는 곧 계급이 되고 하트를 받지 못하면 루저가 되는 세상 속에서 핑크빛 사랑을 하고 싶어 안달 난 한국연예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고민을 그린 하이틴 드라마다.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 유튜브 채널 '콬TV'에서 공개되며, 왓챠에서는 오는 20일에 첫 공개된다. 아이치이를 통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미주 10개국에서도 동시 방영되며, 대만 플랫폼인 프라이데이 비디오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2.16 16:33
해외축구

김민재, ‘1063억’ 회이룬 삭제→‘이적설’ 맨유 울렸다…뮌헨에 0-1 패→조별리그 ‘광탈’

우려가 현실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 꼴찌로 탈락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터프한 수비로 맨유의 실낱같은 희망을 짓밟았다. 맨유는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인 바이에른 뮌헨과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터진 킹슬리 코망의 득점이 양 팀의 희비를 갈랐다. ‘기적’이 필요했다. 앞서 1승 1무 3패를 거둔 맨유는 뮌헨전을 앞두고 조 최하위에 위치했다. 일단 뮌헨을 꺾고, 같은 시간 코펜하겐(덴마크)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가 비겨야 맨유의 16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뮌헨의 벽은 높았다. 안방에서 뮌헨을 넘지 못한 맨유는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UCL 여정을 마무리했다.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뮌헨은 조별리그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뮌헨은 맨유전 승리로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40경기(36승 4무)로 늘렸다. 뮌헨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단 한 차례도 UCL 조별리그에서 진 적이 없다. 이날 다욧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룬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그의 수비는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를 얼어붙게 했다. 몇 없었던 맨유의 기회를 완벽히 틀어막았다. 눈에 띄는 수비가 몇 차례 있었지만, 맨유 최전방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을 막는 장면이 백미였다. 전반 44분 맨유의 역습 상황, 회이룬이 뮌헨 진영에서 볼을 잡았다. 이때 우파메카노가 대치해 회이룬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었고, 김민재가 맨유 진영에서 순식간에 달려와 볼을 탈취했다. 1m 91cm의 회이룬과 몸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했고, 침착하게 볼을 빼앗아 연결하는 것까지 완벽했다. 회이룬은 올여름 이적료 7500만 유로(1063억원)를 기록한 공격수인데, 김민재 앞에서 꼼짝도 못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었다. 이날 뮌헨이 볼 점유를 오래 하며 공격을 주도했는데, 김민재는 후방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88회)를 뿌렸고, 선발 멤버 중 패스 성공률(94.3%)은 두 번째로 높았다. 그만큼 결점 없는 경기를 펼친 것이다. 나흘 전 ‘참사’는 완전히 잊은 모습이었다. 뮌헨은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당시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던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빌트는 수비진 모두에게 최하점인 6점을 줬다. 빌트 평점은 1~6점으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좋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는 뜻이다. 김민재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하점인 6점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독일의 전 국가대표 수비수 토마스 헬머는 빌트TV를 통해 “개인 기량은 뛰어나지만, 팀으로 뭉치진 못했다”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몇 번의 경합에선 이겼지만, 실수도 꽤 많이 했다. 노련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몇 차례 압박하자 공을 놓쳐버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불과 나흘 뒤 열린 맨유전에서는 승리의 중심이 됐다. 외부의 평가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번 승리는 김민재뿐만 아니라 참사로 인해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값진 승리였다.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부여하며 “맨유가 여름에 그를 영입하는 데 실패하면서 놓친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한국 국가대표의 멋진 활약”이라고 극찬했다. 김민재는 불과 반년 전만 해도 맨유와 강력히 연결됐다. 수비 보강이 필요했던 맨유가 일찌감치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맨유행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뮌헨이 뛰어들면서 기류가 급변했고, 당시 맨유는 김민재를 놓쳤다. 그런 김민재가 맨유 안방에서 철벽 수비로 실낱같은 희망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갈 길 급했던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 2선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나섰다. 소피앙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 라인은 루크 쇼,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디오고 달롯이 구축,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결과가 크게 상관없었던 뮌헨도 힘을 빼지 않았다. 해리 케인이 선봉에 섰고,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코망이 그 아래를 받쳤다. 3선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요슈아 키미히가 섰다.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포백 라인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뮌헨이 볼을 오래 점유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맨유는 전반 초반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맨유 가르나초와 코망 사이 한 차례 불꽃이 튀었다. 양 팀 선수들이 잠시 모였지만, 신경전은 크지 않았다. 전반은 지지부진했다. 뮌헨도 전방에서 마무리가 원활하지 않았고, 맨유의 역습도 번번이 막혔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모두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빈틈이 없었다.후반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뮌헨이 후반 26분 0의 균형을 깼다. 케인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맨유 골문을 등지고 원터치로 찌른 패스를 코망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맨유는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유는 안방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받아 들게 됐다. 경기 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양 팀 모두 기회가 적었지만, 경기의 강도는 좋았다. 우리 쪽에서는 바이에른을 리듬에서 벗어나게 했고, 수비 조직력은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꽤 괜찮았다. 특히 후반전 초반에는 경기장 높은 곳에서 볼을 되찾아 브루누에게 좋은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때로는 한 선수가 아니라 여러 선수가 실수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실망스럽다. 더 잘했어야 했다”고 총평했다.UCL은커녕 조 3위까지 주어지는 UEFA 유로파리그 티켓도 손에 넣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이제 우리는 당연히 EPL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가) UCL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UCL에 복귀해야 한다. 물론 FA컵도 있지만, (리그) 톱4에 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고 모든 초점은 한 단계씩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헬 감독은 케인을 콕 집어 칭찬했다. 그는 “해리는 항상 차이를 만드는 선수다. 그의 성격, 침착함, 그리고 자질 덕에 팀은 해리와 함께 어떤 일도 곧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그룹의 최고 리더 중 하나”라며 엄지를 세웠다. 뮌헨의 유럽대항전 순항을 이끈 케인은 경기 후 “우리가 경기를 통제하고 더 나은 기회를 잡은 것처럼 느꼈다. 우리는 침착했고 빠른 전환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정상(조 1위)에 오른 후에는 항상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있었다. 오늘 이겨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목표인 우승으로 가는 길의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케인은 “내가 바이에른에 도착한 후 모두가 놀라웠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이 있을 것 같다.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이곳이 내게 잘 맞는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는 이 대회에서 멀리 갈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이 바로 UCL에서 우승하려는 야망”이라며 “힘든 시험이 되겠지만, 우리는 계속 발전해야 한다. 나는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3.12.13 10:01
IT

[IT IS리포트] 토종 OTT 낭떠러지 코앞…일찌감치 손 턴 KT만 웃었다

'넷플릭스 대항마'를 자처하며 호기롭게 돛을 올렸던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위태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와의 격차는 좁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OTT 격전지였던 이동통신 시장에도 최근 심상치 않은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거나 플랫폼 인수를 급작스럽게 철회하는 등 당사자들은 확답을 피하는 이슈가 쏟아지며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플랫폼을 포기하고 콘텐츠에 승부를 건 KT만 웃고 있다.적자 수렁 빠진 토종 OTT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나란히 연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안았다.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17억원으로 전년의 558억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매출은 2735억원으로 19%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콘텐츠 원가(제작·수급 비용)가 45% 늘어난 2111억원에 달했다. 콘텐츠에 돈을 쏟은 만큼 구독자가 늘지 않은 셈이다.티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적자 폭이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2억원으로 커졌다. 콘텐츠 원가도 707억원에서 1169억원으로 올랐다.이처럼 양대 OTT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조만간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SK텔레콤에서 출발해 SK스퀘어의 계열사가 된 콘텐츠웨이브는 다른 국산 OTT에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2020년 8월 당시 부사장이었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의 출범이 임박하자 공개 석상에서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임 대표를 막 선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던 티빙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웨이브는 바람을 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독점 콘텐츠에 따라 고객이 웨이브와 티빙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합종연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현재로서는 지상파 3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웨이브의 몇 안 되는 강점이다. 한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등에 업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당장 절실하다.콘텐츠웨이브는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고민이다. C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증시 침체로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이자를 얹어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단순히 함께 힘든 처지에 놓였다고 해서 두 OTT가 힘을 합칠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와 티빙을 운영하는 회사의) 사업 구조가 많이 다른 상황에서 2~3년간 각자의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플랫폼을 키워왔는데 그냥 흡수·합병하라는 이야기가 현실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콘텐츠도 옮겨야 할 텐데 제작사와의 복잡한 거래 관계를 따져보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티빙은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와 손을 잡은 상태다. CJ ENM은 KT의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이끄는 KT스튜디오지니에 작년 1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같은 해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품었다. 시즌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5만명으로 자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더 큰 그림을 봤다.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ENA·스토리위즈 등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KT의 콘텐츠 밸류체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SK스퀘어와 티빙 측 모두 협업 추진 여부를 묻자 일단 고개를 저었다.OTT 신경전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던 LG유플러스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협상을 거쳐 왓챠 인수를 목전에 뒀지만 돌연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2011년 설립한 왓챠는 영화 추천 서비스를 거쳐 2016년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로 거듭났다.대형 플랫폼에 맞선 무기는 개인 맞춤형 고품질 콘텐츠다. 획일화하지 않고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새로운 발견을 뒷받침했다. '체르노빌' '킬링 이브'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콘텐츠로 이탈률이 낮은 마니아층을 공략했다.하지만 2019년 5G 상용화와 함께 영상 스트리밍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은 대기업들이 OTT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자 규모의 경제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2021년 3000억원대였던 기업 가치가 200억~3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왓챠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1년 248억원에서 2022년 555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346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었다. 자본 잠식이 심화했다.왓챠 인수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왓챠 관계자도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당분간 왓챠는 일본 드라마처럼 다른 OTT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0만여 편의 작품과 6억5000만개의 별점 평가 데이터로 추천 엔진을 지속해서 고도화한다. 더 멀리 달아나는 넷플릭스이렇듯 토종 OTT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사이 글로벌 최대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넷플릭스 이용자는 1257만명으로 티빙(515만명)과 웨이브(401만명)를 합친 것보다 많다.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1~9월 유료 OTT 점유율도 넷플릭스가 38.22%로 티빙(시즌 포함, 18.05%)와 웨이브(14.37%)를 가뿐히 넘어섰다.넷플릭스는 안주하지 않고 투자 열기를 이어간다.지난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에서 만나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간 8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전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절반 규모다.우리나라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토종 OTT는 입이 바짝 마를 수밖에 없다. 콘텐츠 경쟁력의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제작에 국한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막을 수도 없다"며 "K콘텐츠 산업의 전략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투자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넷플릭스의 숨은 의도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사업자, 수익성만 바라는 '공허한 외침'국내 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 전략이 패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은 보장해달라는 공허한 외침만 울려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넷플릭스가 사정을 봐주면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년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이 과연 쉽게 나왔겠느냐"라며 "이동통신사 차원에서는 망 유지·보수 비용 정도밖에 안 되는 숫자"라고 말했다.이어 "해외 진출을 구호로 외치지만 국내 제작·유통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전형적인 방송사 마인드도 문제"라고 덧붙였다.토종 OTT 통합은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중복 가입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김 교수는 "중복 가입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합쳤다고 해서 구독료 1만원을 3만원으로 단숨에 올릴 수 있겠나"라며 "토종 OTT가 한 곳만 남으면 투자 의지가 약해져 되레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과감하게 플랫폼(시즌)을 포기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올인한 KT만 웃는 분위기다.KT는 시즌 론칭 3년 만에 티빙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올레tv(현 지니TV)의 모바일 버전으로 나와 실시간 방송과 아이돌, 미드폼(30분 안팎 영상)에 집중했지만 점유율이 5%에도 닿지 못하자 재빨리 티빙에 넘겼다.대신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해 종합 콘텐츠·미디어 사업자 도약을 선언했다. 뜻밖의 도전이 업계의 의구심을 샀지만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20개국 1위를 달성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로 KT스튜디오지니는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올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한다.장르 스펙트럼을 확장해 선보인 스릴러 '행복배틀'은 첫 방송을 내보낸 지난달 31일에는 호응이 없는 듯하다가 이달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케이블 채널 시청자 수 8위(수도권, 11만5000명)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시작을 보였다. 티빙 인기 순위 5위 안에도 안착했다.오는 19일에는 '더 글로리' 신드롬의 주역 배우 임지연과 김태희가 호흡을 맞춘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을 선보일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5 07:00
IT

KT '하이오더',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서빙한다

KT는 태블릿으로 주문과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소상공인 전용 테이블오더 서비스 '하이오더'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하이오더는 좌석에 앉은 고객이 태블릿으로 음식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테이블 오더 서비스다. 태블릿 메뉴판과 사장님이 주문 내용을 확인하는 태블릿 알림판, 와이파이 AP 등으로 구성했다.하이오더는 KT의 네트워크 관리 역량과 전국 직영 AS(사후처리)망으로 서비스 장애 시 원스톱 처리를 뒷받침한다. 관리자가 언제든 매장 상황이나 고객 요구에 맞춰 음식 사진과 메뉴 등을 수정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또 더치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과 10개 국어를 지원한다.하이오더와 인공지능(AI) 서비스로봇을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예를 들어 주문한 음식이 준비되면 관리자가 테이블 번호를 확인하지 않아도 하이오더와 연동한 AI 서비스로봇이 알아서 자율주행으로 음식을 가져다준다. 식사를 끝낸 고객이 로봇을 호출해 빈 접시 등 식기류를 반납할 수도 있다.KT는 하이오더 출시를 기념해 가입 후 3개월간 서비스 이용료를 받지 않는 프로모션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월 이용료는 메뉴판∙알림판 태블릿 1대당 2만900원(36개월 약정 기준)이다.박정호 KT 커스터머DX사업단장은 "AI 통화비서와 AI 서비스로봇에 이어 하이오더를 출시하면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가게 자동화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09 16:46
프로야구

[IS 포커스] '11년 만에 7연승' 거인 군단, 무의미한 전망…이게 야구다

봄데는 없다. 체질 개선과 세대교체를 외친 거인 군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개막 전 전망은 올해도 무의미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홈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로 승리,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7연승을 거뒀다. 롯데가 7연승을 거둔 건 2012년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해낸 이후 3956일 만이다. 약 10년 10개월이다. 올 시즌 13승(8패) 째를 기록한 롯데는 SSG 랜더스, LG 트윈스에 이어 리그 3위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해 이맘때도 뜨거웠다. 3~4월 치른 24경기에서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3.00) 2위, 팀 타율 1위(0.265)에 올랐다. 5년 차 한동희가 홈런 7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발산, ‘제2의 이대호’라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고, 은퇴 시즌을 시작한 이대호도 3할 5푼대 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스와 국내 에이스 박세웅도 견고했다. 유망주였던 이인복이 3승을 거두며 깜짝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제 이대호는 없다. 하지만 롯데의 경기력은 더 탄탄해졌다. 새 얼굴 안권수, 지난 시즌 ‘근성맨’ 본능을 보여준 황성빈,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고승민, 이적생 박승욱 그리고 신인 야수 김민석까지 모두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들(댄 스트레일리·반스)과 박세웅이 모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균안이 홀로 4승을 올리며 새 에이스로 떠올랐다. 포수로 입단해 투수로 전환한 선수인데, 특유의 묵직한 직구에 경기 운영 능력이 나아지며 언터처블로 진화하고 있다. 새 주전 포수 유강남, 주전 유격수 노진혁 등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들의 가세 효과가 주목받지 못할 만큼 반전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가 많다. 롯데는 과거 시범경기와 개막 초반에만 잘 하고, 이후 하위권을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래서 봄데(봄에만 잘 하는 롯데)라는 비아냥 섞인 별칭을 얻기도 했다. 지난 시즌도 상위권을 지키다가 이내 하위권으로 밀렸다. 우승을 향한 이대호의 염원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올 시즌은 기류가 조금 다르다. 타자들은 콘택트와 기동력이 돋보이고, 어느새 ‘벌떼 불펜’을 실현할 만큼 뎁스가 두꺼워진 불펜진도 돋보인다. 래리 서튼 감독의 움직임도 이전보다 활발하다. 롯데는 28일 키움전에서 황승빈이 발목 인대 부상을 당했다. 재활 치료와 복귀까지 4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악재도 있다. 하지만 부흥기(2008~2012년)에 나온 기록(7연승)을 해내며 얻은 좋은 기운이 전력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롯데의 창단 최다 승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었던 2008년 9월 해낸 11연승이다. 포스트 이대호 시대를 맞이한 롯데. 프런트와 현장이 슈퍼스타의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야구를 보여주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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